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육아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세요.
  • 잔소리를 줄이면 아이는 언젠가 스스로 합니다.
  • 아이가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처음에는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숙제를 하고, 씻고, 준비물을 챙기고,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는 아이. 그런 아이로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더군요.

"숙제했어?"

"양치했어?"

"가방 챙겼어?"

오늘도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모든 아이가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될 수 있는 걸까?

숙제했어?


'언젠가는 스스로 합니다'라는 말이 너무 어렵습니다

솔직히 저는 '언젠가는 스스로 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어려워합니다.

언제일까요?

초등학교 고학년일까요? 중학생이 되면 가능할까요? 아니면 고등학생이 되어야 할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오늘을 살아갑니다.

내일 학교에 보내야 하고, 오늘 숙제를 시켜야 하고, 씻기고 재워야 합니다. 

몇 년 뒤엔 괜찮겠지 라는 희망 고문을 하며 오늘의 문제를 미룰 수는 없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녁 시간을 아이와 실랑이로 보내고 나면 부모도 지치고, 아이도 지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언젠가는'이라는 말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평일에 매일 출근합니다. 하지만 출근이 즐거워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월급을 받아야 해서 출근합니다.
  • 그럴려면 일을 해야 합니다.
  • 집에 오면 아이를 돌봅니다.
  •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합니다. 
  • 그리고 집을 유지하기 위해 집안일을 합니다.

어른들도 좋아하는 일도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어쩔 수 없이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책임감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 하는 아이보다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아이

저는 이제 아이를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대신 목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아이."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고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아이."

숙제를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양치를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해야 할 일은 하고 놀 수 있어야 합니다.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규칙은 아이를 편하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스스로 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지 않을 때마다 화가 났습니다.

'왜 아직도 숙제를 안 하지?'

'왜 스스로 하지 못할까?'

하지만 목표를 바꾸니 저도 조금 편해졌습니다. 

우리 집은 해야 할 일을 먼저 한다.

이것이 우리 집의 규칙입니다.

  • 숙제를 하면 TV를 본다.
  • 씻으면 자유 시간이 생긴다.
  • 해야 할 일을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숙제를 좋아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 다음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조부모가 양육을 도와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조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규칙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가 이야기하는 것과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이 다르면 아이는 규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가족 모두가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한다."

생각보다 단순한 규칙이 아이에게는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완벽한 아이를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부모들이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것은 '완벽한 아이'에 대한 기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스스로 하는 아이
  •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
  • 책임감 있는 아이
  • 시키지 않아도 잘하는 아이

하지만 아이도 사람입니다. 하기 싫은 일이 있고, 미루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가 숙제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등학생이라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책임감'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는 습관'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저는 아이에게 "스스로 해!"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우리 집의 규칙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가 스스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가족 행복 순간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는 첫번째, 숙제에 대한 잔소리를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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