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숙제 잔소리, 계속해야 할까? 아이가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
초등학생 숙제 잔소리, 계속해야 할까? 아이가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
"숙제했어?"
"빨리 숙제해."
"몇 번을 말해야 하니?"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면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숙제했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는 버티고, 저는 잔소리를 하고, 결국 서로 기분만 상한 채 하루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숙제를 시키니, 무엇보다도 숙제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저도 지치고 아이도 지쳤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소리를 100번 한다고 아이가 스스로 하는 사람이 될까?'
오히려 아이는 숙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언제 화를 내는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을 부모가 책임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 공부를 못하면 어떡하지?
- 습관이 안 잡히면 어떡하지?
- 선생님께 혼나면 어떡하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숙제는 부모의 일이 아니라 아이의 일입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부모가 대신 스트레스를 받고, 대신 화를 내고, 대신 책임을 지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렇다면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답일까요?
저는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는 대신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방임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매일 잔소리를 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를 지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잔소리'가 아니라 '규칙'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정할 수 있습니다.
- 오후 7시는 숙제 시간이다.
- 숙제를 하지 않으면 TV를 볼 수 없다.
- 숙제를 하지 않으면 유튜브나 게임을 할 수 없다.
- 숙제를 했다면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왜 숙제를 안 했어?"
"엄마가 몇 번을 말했니?"
라는 말을 반복하는 대신,
"오늘은 숙제를 하지 않았으니까 TV는 볼 수 없어."
딱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경험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힘든 일을 겪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이제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경험해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숙제를 하지 않은 결과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 자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친구들보다 늦게 숙제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 선생님께 지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부모가 아이가 겪어야 할 모든 불편함을 대신 막아주는 것은 오히려 아이가 책임감을 배우는 기회를 빼앗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조부모가 양육을 도와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조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부모님께서 가장 힘들어하시는 것이 바로 숙제와 생활 습관을 지도하는 일입니다.
- 숙제해라.
- 밥 먹어라.
- 씻어라.
- 빨리 준비해라.
하루 종일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부모님께서 잔소리를 하는 역할을 맡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가족 모두가 같은 규칙을 정하면 됩니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TV는 볼 수 없다."
"숙제를 끝내면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규칙은 부모와 조부모가 모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상황 판단을 잘합니다. 엄마는 안 되고 할머니는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규칙을 지키지 않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싫어하는 일 다음에 배치하기
아이들은 당연히 놀고 싶어 합니다.
숙제보다 게임이 좋고, 책상 앞에 앉는 것보다 TV가 좋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순서를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해야 하는 일 먼저
- 좋아하는 일은 그다음
숙제를 끝내면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 가기 싫지만 월급을 받기 위해 일을 합니다. 운동이 싫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은 결국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배워야 하는 것은 '공부'보다 '책임'입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어리지만 자신의 책임을 조금씩 배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숙제를 하는 이유는 좋은 성적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스스로 해내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선택과 결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는 아이에게 100번의 잔소리를 하기보다 가족만의 규칙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잔소리' 대신 '규칙'이 아이를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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