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좋은데... 지방 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3년 차 실거주 후기)
송도는 좋은데... 지방 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3년 차 실거주 후기)
수원에서 송도로 이사 온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3년 동안 경험한 송도에서의 삶은 솔직히 만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탁 트인 센트럴파크를 비롯한 넓은 공원, 이국적이고 쾌적한 도시 환경,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그리고 아이를 키우기에 부족함 없는 보육·교육 인프라까지. 실제로 살아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송도를 선호하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도시는 없듯,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지방으로 향하는 '접근성'입니다.
당연했던 이동 시간이 부담으로 바뀌다
이번 연휴를 맞아 경상도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송도에서 명절이나 연휴에 남부 지방으로 이동할 때마다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지방을 가려면 사실상 수원까지 가는 데만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통의 요지였던 수원에 살 때는 경부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막히더라도 금방 고속도로에 올라탈 수 있었죠. 하지만 한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송도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송도에서 출발해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영동선이나 경부선으로 진입하려고 하면, 상습 정체 구간을 지나 수원 인근까지 가는 데만 평소에도 1시간 정도는 기본입니다. 연휴나 명절에는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이 시간이 체감상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멈춰버린 도로 위에서 든 생각
오늘은 금요일 휴일이 포함된 연휴라 도로 상황이 특히 더 심했습니다. 송도를 출발한 후 천안을 벗어나는 데만 무려 3시간이 걸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진입한 경부고속도로는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내비게이션의 예상 도착 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것을 보며 새삼 송도의 지리적 위치와 접근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엄마, 아직도 안 왔어?"를 반복하고, 휴게소는 언제 들러야 할지 고민하고, 운전하는 남편도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송도에서는 주말에 지방에 한 번 내려가려면 단순히 짐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송도의 진짜 단점은 서울이 아니라 지방 접근성입니다
흔히 송도를 이야기하면 "교통이 불편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서울 접근성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광역버스(M버스)도 잘 되어 있고, 앞으로 GTX-B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지하철 연결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고요.
진짜 문제는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지방으로 자주 이동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주말마다 본가를 방문하거나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뵈어야 하는 분들이라면 송도의 위치가 생각보다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수원이나 동탄 등 경기 남부권 거주자와 비교하면 왕복 기준 최소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평일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주말과 연휴가 되면 이 시간의 차이가 생각보다 삶의 피로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송도 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송도를 떠나고 싶다거나 이사를 후회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송도는 제가 살아본 도시 중 정주 여건이 가장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국적인 도시 풍경을 보며 산책할 수 있고, 집 근처에서 대형 쇼핑몰과 공원을 누릴 수 있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은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송도는 살기 좋다"는 말 뒤에는 "대신 어디론가 멀리 가기에는 생각보다 정말 힘들다"는 현실적인 단점이 늘 따라붙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연휴가 끝나고 다시 송도로 올라올 일요일 상행선 도로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아마 많은 송도 주민분들이 명절이나 연휴마다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을 바라보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지금 송도 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집값과 학군, 생활 인프라만 보지 마시고 자신의 생활 패턴과 본가의 위치도 꼭 함께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지방 이동이 잦은 분이라면 지리적 접근성은 생각보다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살기는 정말 좋은데, 이동 시간만큼은 3년이 지나도 적응이 쉽지 않은 송도 생활 3년 차의 솔직한 이야기였습니다.
혹시 송도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지방 이동하실 때 어떠신가요? 저처럼 연휴만 되면 "송도는 좋은데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모든 운전자분들의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응원합니다.
저는 3년째 송도에서 실거주 하고 있습니다. 송도 생활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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